고의사구가 뭐야 ? 고의사구는 무엇이며 왜 하는것일까 ? | 야구 고의사구 | 자동 고의사구

야구의 플레이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투수가 던진 공은 1) 스트라이크가 되거나, 2) 볼이 되거나, 혹은 3) 타자가 타격을 하거나 세가지의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위 경우는 스트라이크가 3개면 스트라이크 아웃 (삼진 아웃), 볼이 네개면 볼넷 (4구, 포볼, Base on balls), 타격은 땅볼, 뜬공, 안타, 홈런 등등 여러가지의 경우로 나뉘게 된다.
 
오늘 이야기 하려고 하는 주제는 '고의사구'로, 위에서 언급한 것 중 볼넷의 일종이다.
고의사구는 말 그대로 '고의로' 볼넷을 주는 것이다.
타자와 상대를 하지 않고 볼넷을 주면서 1루로 그냥 내보낸다는 말이다.
 
물론 이는 아무 이유없이 하지 않고, 또 아무때나 하지도 않는다.
 
그럼 왜 감독은 고의사구를 선택하고, 굳이 1루에 내보내는 리스크를 가져가는지 알아보자.
 
고의사구를 선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1. 지금 상대해야하는 타자가 오늘 너무 잘 맞고 있다거나 엄청난 강타자인데 반해, 다음 타자는 비교적 타격이 좀 떨어질 경우
 
경기 중후반 한점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  2아웃인데 지금 상대해야 하는 타자 A는 4타수 3안타이고, 다음 타자인 B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면, 당연히 투수는 A가 아닌 B와 상대하고 싶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 A에게 고의사구를 선택해서 승부를 하지않고, B와 상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승부를 결정한 다음 타자에게 오히려 큰것을 얻어맞는 경우도 많다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0년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그날 잘 맞고있던 조성환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그날 타격이 안좋았던 이대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가 이대호가 역전 3점홈런을 쳤던 것이다.
 
이렇듯 고의사구로 인한 승부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야구는 확률의 스포츠인만큼 그날의 성적, 상대전적 등 여러가지 지표를 보고 결정한다.
 
2. 주자 2루 or 2,3루 상황일 경우
 
중계를 보다보면 캐스터/해설위원이 "아 지금 1루가 비어있어서 1루를 채우고 다음타자를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와 같은 멘트를 들을 수 있다. 
 
이것이 2번인데, 이는 수비하고있는 팀이 좀더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게끔 고의사구를 선택하는 경우이다. 
주자 2루거나, 2,3루인 상황에서 1루에 주자를 채우게 된다면 포스아웃 상황이 된다.
포스아웃 상황이면 베이스를 밟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수비하는 팀 입장에서 훨씬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고, 1루를 채워 땅볼 유도 후 아웃카운트를 더 쉽게 잡으려는 목적으로 고의사구를 선택하는 것이다.
포스아웃/태그아웃에 대한 개념은 아래 글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jkjkcho.tistory.com/25
 
 
 
추가로, 지금은 '자동고의사구' 라는 개념이 있어서 아래와 같은 감독의 사인이 나오면 타자가 바로 1루로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실제로 포수가 아예 일어나 옆으로 빠져서 투수가 던지는 '볼' 네개를 받는 것이 고의사구였다.

경기시간의 스피드업을 위해 2018년부터 도입되어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고의사구를 하다가 폭투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나름의 재미가 있는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아예 볼 일이 없어진게 조금 아쉽긴 하다.
아래는 유명한 홍상삼 선수의 고의사구 폭투 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