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 도쿄를 3박4일 일정으로 갔었는데, 마침 그 기간중에 요미우리의 홈 경기가 있어서 보러 가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의 야구 직관이었고, 인생 첫 돔구장 방문이라 매우 들떠있었다. 게다가 그곳이 바로 일본 야구의 성지인 도쿄돔 !!
내가 갔던 경기는 2019년 7월 2일,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경기였다. 알고보니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선두, 주니치는 하위권에 쳐져있는 팀이었다. 뭐 어차피 나는 응원하는 팀도 없고, 그냥 재밌는 경기를 보고싶은 마음만 갖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좀 빠듯하게 도착했더니, 예매한 티켓을 찾는 줄이 길어서 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결국 조금 늦게 들어가서 경기는 이미 시작 된 상태였고, 1회말부터 제대로 본 것 같다. 역시나 요미우리는 1회부터 거의 매회 점수를 내면서 경기를 쉽게 쉽게 풀어갔다. 반면 주니치는 초반부터 좀 고전하는 느낌이었다.
경기를 보다보니 배도 좀 고프고, 일본 야구장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해서 먹을걸 좀 사러 나갔다. 둘러보다가 요미우리 선수들의 이름을 붙인 일본식 도시락이 있어서 그걸로 샀다.
그리고 또 야구장에선 빠질 수 없는 맥주 ! 한국 야구장처럼 일본에도 생맥주 통을 들고 다니면서 파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아사히, 기린, 에비스 등 한국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를 팔았고, 심지어 하이볼도 팔았다.
그 와중에 요미우리는 홈런도 치고 계속 점수를 내는 반면, 주니치는 5회까지 1점도 뽑지 못했었다.
근데 경기 막바지까지 주니치 선수들은 요미우리 투수에 계속 막혀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8회가 끝나고 6대0으로 앞서있었고, 요미우리 선발투수의 투구수는 100개가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중에 찾아보고 알았지만, 이날 요미우리 선발은 스가노 토모유키로,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9회에도 투수는 올라왔고, 올라온 이유는 완봉을 노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 나를 포함한 관중들(주니치 팬들 빼고) 모두 완봉승을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9회에도 올라온 투수는 끄떡없이 잘 던졌지만, 2사 후에 1,2루로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완봉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순간에, 우익수의 점프 캐치로 결국 완봉을 이끌어냈다.
어릴때부터 야구장에 꽤 많이 갔지만, 완봉을 본건 처음이었다. 인생 첫 돔구장과 함께 인생 첫 완봉승 직관이 된 날이었다. 그래서 나에겐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와서 본 밤의 도쿄돔은 뭔가 더 멋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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