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미식축구? 두개가 다른거였어 ? 럭비 미식축구 차이점 알아보기 !
내가 미식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8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주변 친구들한테 미식축구 얘기를 하면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미식축구? 그게 럭비 아닌가?" 와 같은 식의 질문이었다.
미식축구와 럭비는 비슷하고 닮은 스포츠이지만 다른점이 더 많은 것 같다. 두 개의 스포츠가 이렇게 같으면서 다른 이유는 럭비로부터 미식축구가 파생되었기 때문이다.
럭비가 영국에 있는 "럭비스쿨(Rugby School)" 이라는 사립학교의 한 학생의 돌발행동으로 생겨났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이후 미대륙으로 럭비가 건너간 후, 조금씩 미국식으로 변형되면서 만들어진게 지금의 미식축구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점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이 두 스포츠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인기 있는 나라부터 다르다.
럭비는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가 많은 반면, 미식축구는 NFL 이라는 미국 리그가 거의 유일한 리그라고 해도 될 정도로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다. 국가의 수로 따지면 럭비가 인기있는 나라가 더 많겠지만, 뭐.. 알다시피 미국의 스포츠 시장은 어마어마하고, 미식축구는 미국의 제 1 스포츠이기에.. 미식축구의 열기와 그 선수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바로 유니폼과 보호장비이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럭비는 축구유니폼과 비슷한 형식의 유니폼을 입고 별다른 보호장비가 없는 대신 미식축구는 선수들이 헬멧부터 어깨, 가슴 등의 보호장비를 모두 갖추고 경기에 임한다.
두 스포츠는 공도 다르다.
얼핏 보면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럭비공과 미식축구공은 다르게 생겼다.
미식축구공이 럭비공보다 뾰족하고 작고, 미식축구공은 가죽색(?)인 반면 럭비공은 흰색바탕이다.
마지막으로, 사실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방식이다. 경기 방식을 몇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다.
첫째, 경기시간
럭비는 전후반으로 나뉘어있고, 각 40분씩 진행되며 하프타임은 10분이다.(국제대회 기준)
미식축구는 15분씩 4쿼터로 진행되고 1, 3 쿼터 끝나고는 2분의 휴식, 2쿼터 이후에는 12분의 하프타임이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시간이 멈춰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시간은 3시간정도 걸린다.
둘째, 공격/수비 구분 여부
럭비는 축구처럼 공격시간과 수비시간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경기장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을 빼앗는 방식으로, 공을 갖고있으면 공격이고 안갖고 있으면 수비인 셈이다.
반면 미식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구분되어있고, 한 팀에 공격팀/수비팀도 구분되어 있어서 공격시에는 공격팀이, 수비시에는 수비팀이 플레이한다.(스페셜팀도 또 있긴 하다)
셋째, 공격과 수비, 그리고 득점 방식
두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공을 갖고 앞으로 전진해서 상대방의 엔드존에 볼을 넣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어떻게 전진하느냐가 다르다.
럭비는 공을 들고 직접 앞으로 달려나가던가, 공을 앞으로 차고 달려가서 잡는 방법으로 나아가야한다.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은 동일선상이나 뒤로만 가능하고 앞으로 패스하는건 안된다. 그리고 수비할 때는 공을 갖고있는 선수에게만 몸싸움을 통한 수비가 가능하고, 공을 갖고 있지 않는 선수에게는 태클이나 바디체크를 해서는 안된다.
반면 미식축구는 전진패스가 가능하고(플레이당 한 번의 전진패스 가능), 공을 들고 직접 달려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공을 앞으로 차고 달려가는 방법은 불가능하다.(불가능하다기보단 의미가 없다는 게 맞으려나...) 미식축구에서는 패스한 공이 땅에 떨어지면 그 패스는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비할 때 미식축구는 공격수가 공을 갖고있건 안갖고있던 태클이나 바디체크를 이용한 수비가 가능하다. 그래서 그렇게 보호장비가 필요한 이유고, 부상도 심하게 당할 가능성이 큰 꽤 위험한 스포츠이다.
한국에서는 둘 다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인기가 꽤 있는 스포츠인만큼 둘 다 보고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